자기 은혜는 자기가 받는 것입니다.
20세기 초 한국교회는, 새해 처음부터 혹한의 추위에도 말씀 집회를 통해 은혜받고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1902년부터 한국에서 사역한 곽안련(C. Allen Clark) 선교사의 기록을 보면, 어느 해 강릉에 거주하던 여성이 서울에서 열린 연초 말씀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여성은 아이를 업고, 집회 때 먹을 쌀을 지고, 걸어서 추위를 뚫고 하나님 말씀 앞에 섰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간절함과 사모함으로 말씀 집회에 참석하였기에, 그 여인이 받는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었을까요?
현대 교회의 문제는 과거와 비교하여, 말씀 집회에 대한 사모함, 은혜받음이 점점 줄어감에 있습니다. 과거와 같은 말씀이고, 같은 성령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시지만, 성령 충만하기보다 무관심과 냉랭함이 적지 않습니다. 그만큼 말씀에 대한 사모함, 은혜를 갈구하는 열정, 하나님만 사랑하겠다는 신실함이 식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현대 교회와 기독교인의 엷어진 신앙은 교회와 기독교인 각자의 손해이지, 절대로 하나님께 손해가 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금요일부터 주일까지(09.10~12) 한 소망 교회 창립 36주년 말씀 집회가 있습니다. 문제는 강사가 누구인가? 주제가 무엇인가? 얼마나 길게 진행되는가?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은혜받으려면, 나부터 하나님 주시는 은혜를 붙잡기 위해, 간절함과 사모함으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메시지를 받기 위해 말씀 집회에 참석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영적으로 준비한 만큼, 사모하는 만큼, 갈급한 만큼 하나님께 받는 은혜가 달라질 것이고, 내 삶에 미치는 영향력도 달라질 것입니다.
말씀 집회는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 각자에게 꼭 필요해서 허락하신 영적 잔치입니다. 풍성한 잔치는 사람이 많아야 하고, 먹을 것이 풍성해야 하고, 사람과의 교제도 더 많아지고 깊어져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한결같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가르쳐주시며 동행하시기에, 은혜의 깊이는 내가 어떤 자세를 가지는가, 내가 하기 나름에 따라서 달라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말씀 집회를 통해, 예비하신 은혜를 풍성히 누리며, 우리 개개인과 한 소망 교회가 더 굳건해지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