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계절을 지나가며

2020년 11월 지나며,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버거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확과 감사의 계절이지만, 불투명한 미래와 상황의 악화 때문에 염려와 걱정이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남은 두 달을 걱정과 염려로 보내는 것은 절대로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혹자는 감사는 쥐어짜서라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어렵고 힘들다고 푸념만 하는 삶과 그래도 감사의 조건을 찾고 계수하는 영혼의 삶이 절대로 같을 수 없습니다.

올해 추수 감사 주일은 11월 22일입니다. 매년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서로 덕담을 나누며, 특식과 감사헌금을 드리며, 감사 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른 추수 감사 주일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구체적으로 2020년 추수 감사 주일에 감사헌금과 함께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계수하며, 감사한 내용을 글로 적어서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담될 수 있고, 쉽지 않지만, 내가 체험한 감사를 글로 적을 때, 한 해를 더 깊이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제출해 주신 감사의 글을 (본인의 허락을 받고) 공개하며 나누고자 합니다. 감사의 간증을 쓰고 나눔으로 인해, 낙담하고 넘어진 영혼에게 새로운 도전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이 타인의 감사 간증을 듣고 공유함으로, 어렵고 힘든 이 시대에, 여전히 힘있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 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생각이 아닌 글로 감사를 기록해 보면, 누구보다 나 자신이 가장 큰 은혜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의 내용이 사람마다 다르고, 해석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 감사를 적으려면, 감사한 일을 생각해야 하고, 찾아야 하고, 그럴수록 내 믿음과 삶은 더 견고해져 갈 것입니다. 과거 탤런트 김혜자 씨가 쓴 책(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종은 누가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다.” 이처럼 감사도 표현되고, 기록되고, 고백해야 참 감사가 됩니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 해 동안 받은 은혜와 사랑을 기록한 감사의 글을 기도로 준비하셔서, 추수 감사 주일에 함께 제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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