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많은 것이 바뀝니다. 신체적 능력과 건강, 생각하는 것과 선택하고 결정하는 기준, 심지어 마음을 여는 정도도 바뀝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갈수록, 관계는 물론 활동 범위가 좁아져서, 대화 상대가 줄고, 점점 외로움이 커집니다. 그래서 많은 노인이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외로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안타깝지만, 이는 모두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의 모습일 가능성이 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버이 주일은 일 년 중, 부모님을 가장 많이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다양하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용돈을 드리는 것, 건강식품을 선물로 드리는 것, 좋아하시는 것을 챙겨 드리기, 전화 자주 드리기, 어리광부리기 등! 참으로 다양합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추었는데, 경청(傾聽)! 사랑하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드리면 어떨까요?

경청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진지하게, 집중해서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최근 노 부모님의 경우, “집콕! 방콕”만 하려니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대화할 상대가 없어서 얼마나 외롭고 힘드실까요? 자식에게 말하고 싶어서 전화기를 들었다 놓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요? 비록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 자질구레한 이야기라도, 때로는 잔소리라 할지라도, 자녀가 친절하고 따뜻하게 부모님의 이야기를 잘 경청한다면,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영어로 경청을 ‘Listening Politely’로 표현하듯, 경청은 존중이고, 높임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삿 13:9절은 “하나님이 마노아의 목소리를 들으시니라!” 말씀합니다. 여기서 “들으시니라, 솨마는 잘 경청하다!”란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존중해서 잘 경청해 주시듯, 우리가 부모님의 음성을 잘 듣는 경청이 효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민자로 바쁘고 분주하지만, 우리가 부모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드림, 경청이 어버이 주일만이 아니라 계속될 수 있다면, 우리 가정은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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