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자랑보다 활용해야 더 커집니다.

얼마 전 아이티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과 대화하며, 아이티 빈민층의 하루 생활비가 2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동석했던 한 분이 ‘그러니, 우리는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말하는데, 참 불편했습니다. 마음에 미국에 사는 우리는 하나님 은혜를 받아서 풍요롭고, 아이티는 하나님 은혜가 없어서 가난한 것일까? 아이티에는 하나님이 없고 은혜가 없어서 매번 어렵고 지진으로 힘들어질까? 아이티에는 하나님 은혜가 부족해서 매번 삶이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아파할까?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은혜를 가시적인,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 접하고 확인할 수 있는 것에 가두어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은혜는 그렇게 제한적이고 인간의 생각에 갇혀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또한, 은혜는 균등하지 않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주어집니다. 무엇보다 은혜는 인간과 세상이 아닌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공급하시는 선물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는 모두에게 어느 곳에나 제한과 차별 없이 전해지고 있기에, 요 3:16 절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분명하게 말씀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은혜에 관한 정의보다 은혜의 활용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를 자랑만 하면, 그 은혜는 교만이 되고, 분리와 차별의 이유로 바뀔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는 사업에서, 건강으로, 자녀를 통해 받은 은혜가 많은 데, 주변 모두가 그 은혜를 누리지 못하기에, 누군가는 (내가 받은) 은혜를 들으면 상처받고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받은 은혜를 바르게 선용해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살리고 세우는 곳에 사용해야 모두에게 진정한 의미의 은혜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있습니까? 그렇다면 자랑하지 말고 오히려 바르고 신실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받은 은혜로 예배드리고 말씀 앞에 선다면, 기도하고 찬양한다면 그 은혜는 배가될 것입니다. 받은 은혜로 주변에 아프고 힘든 영혼을 향해 손과 마음을 편다면, 그 은혜도 배가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내게 남이 없는 은혜를 주심은 자랑하며 우월감을 가지라는 목적이 아니라, 바르게 쓰라고 주셨음을 기억합시다. 한주도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계수해 보시고, 그 은혜를 자랑보다 바르게 선용하여 승리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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