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도의 지경이 넓어져야 할 때입니다.
지난 2010년, 중미의 최빈국 아이티는 규모 7.0 강진으로 사망자만 무려 16만명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14일, 또 다시 규모 7.2 강진으로 나흘 만에 확인된 사망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아이티에서 사역하던 선교사 중 한 분은, 아이티 빈곤층은 하루 2불로 생활을 할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2010년 지진 피해가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발생한 지진은 작고 희미해진 소망마저 끌 정도로 그 충격이 컸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15일, 미군이 철수한 후, 탈레반이 아프카니스탄을 점령했습니다. 탈레반의 악행으로 고생했던 아프카니스탄 국민은 생명을 건 탈출 행렬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8월 15일 미국 수송기 C-17A에 탑승한 640여명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의 모습은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C-17A는 최대 77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탑승 인원은 최대 134명인데, 미군은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에, 이들 모두를 태우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왜 팬더믹의 피해, 아이티의 강진, 아프카니스탄의 비극, 세계 곳곳의 아픔과 어려움을 보고 듣게 하실까요? 단지, 우리는 저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니 은혜라고 자족하라는 의미일까요? 얕은 한숨과 안타까움을 가지라고 보여주셨을까요? 값싼 동정에 빠져 혀를 끌끌 차라고 보여주신 것일까요? 하나님은 이런 비극을 보면서, 우리가 주변 사람과 상황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이전보다 더 넓게 그리고 깊게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의 비극은 곳곳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에 상응하는 기도의 지경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기도는 나와 내 가족, 먹고사는 문제, 가까운 일, 내 편안함과 눈앞의 일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안과 은혜는 지경이 넓어지는 기도로 타인의 아픔과 어려움을 위로하라고, 같이 아파하라고 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주도 또다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우리 기도에 아이티의 지진과 아프카니스탄 국민, 팬더믹을 통해 눈물 흘리고 아파하는 영혼이 더 깊이 자리하며, 영적 지경이 더 넓어지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