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전하는 유형과 말씀을 받는 태도
장로회신학대학 설교 학 교수로 오랫동안 가르치신 정 장복 교수는 목회자가 전하는 말씀, 설교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말합니다. (1) 본문 설교로, 설교자가 원하는 본문을 택해서, 본문 안에서 단어와 시제, 기록된 배경을 설명하며 말씀을 풀어가는 방식입니다. (2) 주제 설교는 설교자가 본인이 은혜를 받은 본문을 선택해서, 절기와 시대적 요청에 맞게 말씀을 전하는 방식입니다. (3) 강해 설교는 성경 한 권이나 산상수훈처럼 특정 본문을 연속적으로 주석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세 가지 설교 방식에 일장일단이 있지만, 현재 한 소망 교회는 강해 설교 형식을 취하여 주일,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강해 설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설교를 준비하면서 저도 은혜를 받고 싶어서입니다. 강해 설교는 성경을 정하고 본문을 순서대로 묵상하다 보면, 거북하고 어려운 내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본문, 힘든 본문을 깊이 묵상하고, 주석을 찾고, 말씀을 준비하면서, 목회자인 제가 먼저 은혜를 받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강해 설교는 목회자가 전하고 싶은 말씀보다,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주시는 말씀을 받아서 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이 하나님 말씀을 내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해 설교는 하나님 말씀을 이용할 수 없고, 받아야 가능한 특징이 있습니다. 셋째로, 강해 설교는 성경을 골고루 묵상하면서, 더 넓고 다양한 하나님 말씀을 접하고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례로, 평생 신앙생활을 한 분도, 성경의 특정 부분은 한 번도 설교로 접해 보지 못하는 경우도 참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어떤 방법으로 말씀을 전하는가!’보다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하나님 말씀 앞에 서는가? 듣는가?’에 있습니다. 현대 기독교인은 설교 내용과 방법에 관해 평가를 잘 하지만, 정작 말씀을 통해 내 내면을 바꾸어가는 선한 싸움, 믿음을 회복하려는 갈급함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최근 교회 사역이 재개되면서, 주일은 활기차졌지만, 주중 예배는 너무도 빈자리가 많습니다. 바쁘고 분주한 이민 생활이지만, 말씀만이 길이고, 나를 살리기에, 갈급함과 열린 마음으로, 주일은 물론 더 적극적으로 주중 예배를 통해 전해지는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는 승리가 있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