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선물을 주며 살면 어떨까요?
주일 저녁이 되면, 우리는 월요일에 일할 생각에 부담이 되지만, 목회자에게 주일 저녁은 가장 편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일 저녁이면, 피곤해도 일부러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고, 무엇인가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거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기도 하고, 멀리 있는 친구 목회자들과 전화 통화도 하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주일 저녁을 보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주일을 포함한 한 주간 수고한 저 자신에게 작은 선물과 위로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민자의 삶을 보면, 항상 열심히 살아가고, 자녀와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가고, 교회와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가면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자신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쓰는 것을 주저하고, 쓸데없는 죄의식까지 가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나부터 나를 소중히 여기고 아낄 줄 알아야, 주어진 일과 주변 사람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나를 아끼고 존중하는 사람이, 주어진 일을 더 힘있게 감당하고, 주변 사람을 존중하며 소중히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도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죄인인 나를 참으로 소중한 존재로 정의합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으면서 살리신 존재가 바로 나입니다. 지금도 성령께서 때마다 일마다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생각나게 하며 동행하는 존재가 바로 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주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는 소비문화를 조장하거나, 사치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작지만 내가 나를 위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과 상황을 만들고 제공해야 합니다.
이민자로 하루하루가 바쁘고 분주하지만,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시간과 상황을 만들어서, 지친 나를 말씀 앞에 서는 자리, 기도하며 묵상하는 자리, 좋은 음악을 듣고, 웃고 즐길 수 있는 TV 프로그램,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 ‘수고하고 잘 했다!’ 스스로 칭찬하는 말로 선물을 주면서 살아가면 어떨까요? 이처럼 내가 나를 존중히 그리고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감으로, 그 존중을 주변 가족과 동역자에게 더 확대하면서,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