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통한 회복을 소망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순절(Lent)은 수요일(Ash Wednesday)에 시작하여 고난주간 토요일에 마칩니다. 사순절은 주님께서 사탄의 유혹을 이긴 시간, 공생애를 준비하신 40일에 그 기원이 있습니다. 교회사적으로 사순절은 회개하고, 금식하며, 경건함으로 다가오는 부활절을 예비하는 귀한 절기입니다. 초대교회에서 사순절은 새 신자가 세례를 받고 금식하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순절은 많은 기독교인이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내 신앙을 검토하는 복된 절기가 되었습니다.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팬더믹은 우리 신앙과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고, 어쩌면 지금도 계속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대면 예배가 온라인 예배로 바뀌고 있고, 친교와 소그룹 모임이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있고, 열렸던 상황이 점점 닫혀가고 있습니다. 그러는 중, 우리 신앙이 이전과 달리 많이 위축되고,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져 다시 예배를 회복하는 문제가 점점 부담되는 상황까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럴 때, 사순절은 다시 한번 우리 신앙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확신합니다.
2021년 사순절은 예년과 다르게 40일 동안 “작심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는 절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고난주간 6일을 제외한 34일(2월 27일~3월 27일) 동안 매일 사순절 온라인 특별 새벽 기도회를 개최하여, “행함 있는 믿음, 살아 있는 믿음”이란 주제로 야고보서를 묵상할 것입니다. 묵상을 돕기 위해 매일 본문과 설교 제목, 설교 대지를 넣은 묵상 노트를 만들어서, 전 교인에게 배포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내 신앙을 점검하고, 결단과 회개 노트를 작성하며, 2021년 사순절을 더 경건하게 보낼 수 있길 소망합니다.
2021년 고난주간은 특별 새벽 기도회가 아니라, 특별 집회로 형식을 바꾸어서, 여러 목회자의 말씀을 묵상하며 보내려 합니다. 성 금요일은 담임 목사가 인도하고, 그 외 5일 동안 김용훈 목사(워싱턴 열린 문 장로교회), 권혁빈 목사(씨드 교회), 이용걸 목사(영생 장로교회), 정한조 목사(한국 100주년 기념교회), 강준민 목사(새 생명 비전 교회), 이렇게 5분의 목사님이 말씀을 전합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내가 어떻게 사순절을 보내는가?’ 이에 따라서 풍성한 말씀 잔치가 될 수도 있고, 예년과 똑같은 사순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특새와 고난주간에 하나님께서 우리 아픔과 어려움을 만지시고, 회복과 치유, 소망과 더 깊은 믿음을 주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