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만 하지 말고 나를 살펴야 한다.

지난 2020년 10월 13일, 8개월 아이가 한 가정에 입양되었다가, 불과 8개월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삶을 마쳤습니다. 사망까지 무려 세 번에 걸친 아동 학대로 인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아무런 대응도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정인의 양부모는 둘 다 목회자의 자녀이고, 기독교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유명 정치인과 목회자, 연예인까지 나서서 “정인아! 미안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이 청와대 청원서에 글을 남기고, 불과 3시간 만에 한국 국회에서 “정인이 방지법”이 제정되고, 수많은 SNS 글이 양산되며 이 사건에 관하여 엄청난 분노를 쏟아놓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인의 사망에 쏟아놓는 엄청난 분노 이후에 실제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법을 제정하고, 나아가서 철저하게 준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을 대하는 우리 개개인의 내면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인간의 악한 죄 성은 사회적 규율이나 법률 제정으로 막을 수 없고, 오히려 우리의 속 사람이 먼저 바뀌어야 조금이라도 줄여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인이 사건을 보며,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도, 내 신앙을 다시 점검하고 살피는 경건의 훈련에 더더욱 매진해야 합니다.

갈 6:1절은,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 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말씀합니다. 악한 일을 보고 분노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하나님 백성은 이를 통해 나를 살피며, 더는 악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영적으로 더더욱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나를 살펴서 영적으로 바로 서고, 그렇게 교회 공동체가 바로 서고, 그 선한 영향력이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야, 이처럼 참담한 사건을 줄일 수 있고, 생명을 살리고 세워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인아! 미안해!” 이 일은 오늘날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인인 우리도 생명 존중 사상이 부족했고, 타인의 아픔에 무관심했고, 세상의 악함에 흘려야 할 눈물이 메말라 버렸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아픈 일을 통해,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 나부터 나를 살펴서 내가 말씀 안에 있는지, 선악을 구분하며 살아가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바른 답을 찾아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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