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공백을 줄이려면 지금부터 서서히 움직여야 합니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여행하던 청년이 날이 어두워지지 텐트를 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조금 후, 눈을 떠보니, 추위를 피해서 낙타 코가 텐트 안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청년은 “코쯤이야!” 생각하고 잠을 청하는데, 이번에는 낙타의 머리가 텐트 안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청년은 “얼마나 추우면 이럴까!”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하는 중, 뭔가에 눌려서 눈을 뜨니, 낙타가 아예 텐트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청년은 “낙타 코쯤이야!” 생각했지만, 낙타에게 쫓겨나 텐트 밖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지난 3월 둘째 주일부터 온라인을 예배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코로나-19는 끝날 거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19가 주는 두려움은 ‘낙타 코쯤이야!’에서 낙타 머리가 우리 심령 안으로 들어오고, 이제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상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텐트 밖에서 밤을 지새우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내년 연말까지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말에, 더 큰 두려움에 휩싸여, 우리 믿음과 일상이 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위축과 두려움이 클수록, 이를 극복하는 시간도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정상적인 교회 생활은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내 영적 상황만 더 피폐해지고, 텐트 밖에서 떨어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다시 움직여야 합니다. 교회는 교인이 안전하게, 그리고 좀 더 편하게 예배드리도록 돕기 위해, 주일에 3분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1~3부 예배 참석자 수가 90~95명 정도인데, 예배마다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안전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코로나-19가 다 끝난 후에 예배드린다는 생각보다, 다시 움직여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여 예배 자리를 지키며 코로나-19를 이겨나가야 합니다.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을 제외하고, 1~3부로 분산해서 예배드리면 더 많은 분이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서서히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지금은 다시 함께 기도해야 하고, 합력해야 하고, 그 힘으로 다시 우리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고, 지역사회 섬김과 세계 선교에 동참해야 합니다. 아직 안 늦었기에, 이제부터라도 서서히 움직여서 예배 자리를 지켜서 코로나-19로 인한 영적 공백을 메꾸어가는 승리가 있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