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 이스라엘이 출애굽 과정에서, 난공불락의 여리고는 정복했지만, 아이 성 전투에서 크게 패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공격전, 전리품 전부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고 절대로 손대지 말라고 명령하셨지만(수 6:18), 아간이 이를 어겼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내 아이 성 전투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공동체 전체가 큰 낙담에 빠졌습니다. 당시 아간은 자신의 행위가 이렇게까지 큰 파문을 일으킬 줄 몰랐을 것입니다. 아간의 문제는 “나 하나 정도는 괜찮을 거야! 누가 알겠어! 이 정도는 별일 아닐 거야!” 깊은 착각에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타인의 문제점은 날카롭게 비판하지만, 내 문제는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 곳곳에, 아니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고가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내로남불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기에, 공동체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남이 아닌 나에게 있기에, 나부터 내게 주어진 일을 하나님 말씀에 합하게, 공동체에 덕이 되도록, 그리고 상식에 맞게 이행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한 명이 끼치는 선한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한 명이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가면,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나부터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가면 바뀌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먼저는 내 인생이 하나님께 인정받고, 하늘로부터 공급되는 풍성한 은혜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바뀌면 내 가족이 선한 영향력을 받고, 교회 공동체가 달라지고, 사회에서 보여준 빛과 소금의 역할이 하나님의 방법대로 지구 반대편까지 확대될 수 있고, 역사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 하나쯤이야!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제2의 아간으로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19의 아픔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금! 나부터 예수 잘 믿고, 나부터 하나님 말씀에 합하게, 나부터 덕을 끼치고, 나부터 선한 영향력을 주며 살아가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힘들지만, 한숨과 한탄만 하지 말고, 지금 내 삶의 현장에서 나부터 하나님 말씀에 합하게 살아감으로 미래를 위한 선하고 복된 씨앗을 뿌리는 삶이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