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회사에서 몇 명의 젊은 아빠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 아이가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가? 당신의 차와 전화기에 아이의 사진이 몇 장이나 있는가?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마지막으로 말한 적이 언제인가?” 젊은 아빠들이 아이를 생각하며 기쁘게, 그리고 자신 있게 답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설문조사에서 모두의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첫 번째 설문조사 내용에서 ‘아이’ 대신에 ‘아버지’를 넣어서 질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 아버지가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가? 당신의 차와 전화기에 아버지 사진이 몇 장이나 있는가?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마지막으로 말한 적이 언제인가?” 젊은 아빠 모두가 고개를 떨구었고, 눈물을 글썽이며 제대로 답을 적지 못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이런 글로 끝을 맺습니다. “어쩌면 당연해서 잊고 지내는 이름, 늘 그 자리에 있기에 무심했던 이름, ‘사랑합니다.’로는 다 채울 수 없는 이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함이 하늘 같은 그 이름, 아버지!”

영국문화협회가 세계 102개국 4만 명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1위는 Mother(엄마)였는데, 무려 70위까지 Father(아버지)는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아버지가 자녀에게 준 사랑과 태도가 어머니와 달리, 무뚝뚝하고, 부드럽지 못하고, 엄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내가 아버지를 향하여 더 다가가지 않고,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아버지를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아버지를 더 많이 생각했다면, 더 이해하려 마음을 열었다면 아버지에 대한 평가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오늘은 아버지 주일입니다. 누가 뭐래도, 아버지는 가정과 자녀를 책임지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땀과 눈물로 살아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존심이 상해도, 힘들고 어려워도 말하지 않았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아버지의 헌신과 희생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다시 아버지의 삶에 대한 평가를 달리해야 하고, 다시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그동안 내가 간과했던 아버지의 수고와 눈물, 헌신과 희생, 어깨 가득 지워진 부담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2020년 Father’s Day인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버지를 향해 다가가고, 소천하신 아버지라면, 그 고귀한 유산을 깊이 나누며 존경을 표하는 삶이 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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