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로마 교회가 몰락할 때, 가톨릭 신부들이 말씀대로 살려는 노력보다, “바늘 끝에 천사들이 몇 명이나 앉을 수 있을까!” 무의미한 논쟁에 빠져서 살았다고 합니다. 러시아 정교회가 공산 혁명에 무너질 때도, 성직자들은 “미사 집례 시, 황금색 가운을 입을지, 빨간색 가운을 입을지!” 논쟁했습니다. 하나님의 몸 된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리면 넘어지고, 넘어지면 주변에 악한 영향력이 점점 퍼져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역사와 교회는 본질을 붙잡고 살아갈 때, 부흥과 성장이 있었음을 증언합니다.

이제 대림절 셋째 주간을 맞이했는데, 연말이 다가올수록 세상은 더 화려해져 갑니다. 이에 비례해서 여기저기 쫓아다녀야 할 곳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아서, 계속 바쁘고 분주해집니다. 설상가상으로 본질 되신 말씀을 놓치고 살아가기에, 우리 신앙은 점점 더 넘어져 갑니다. 그러나 신앙이 넘어지면 내 삶이 무너질 수 있고, 삶이 무너지면 영생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쁘고 분주할수록, 다시 본질인 말씀 앞에 서야 하고, 더 굳게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연말연시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별 말씀 집회를 허락하셨습니다. 2020년 교회 표어는 “사랑하는 자여! 일어나 함께 가자(아가 2:10)!”로 정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아직 교회가 완전하게 하나가 되지 못한 상황임을 절감합니다. 이에 한소망 교회 성도 모두가 다시 본질인 말씀을 붙잡고, 다시 하나 되기 위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말씀 집회를 통해서, 다시 본질을 붙잡고 연말연시를 영적으로 재무장하면, 하나님 주시는 은혜와 승리가 더 풍성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 전 교인이 하나가 되어 한 끼 금식하며 교회를 위한 릴레이 기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차는 두 개의 바퀴가 있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연말연시에 영적 본질을 회복하려면, 말씀 집회를 통해 말씀을 붙잡고, 릴레이 금식 기도를 통해서 기도를 붙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말씀과 기도가 함께 하면, 세상의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치 벧세메스의 소처럼 하나님을 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쁘고 분주한 연말연시! 본질을 붙잡고 성탄과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 원합니다.

Categories: 칼럼